약은 식후 약을 기본적으로 복용하고, 사이사이에 통증 심할 때 먹는 약을 한 번씩 먹고, 자기 전에 또 한 번, 총 6번을 먹는다.
이제 진통제만 잘 먹으면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큰 고비가 찾아왔다. 7일 차에 극악의 통증과 출혈이 발생했다. 수술한 것을 처음으로 후회한 날이었다.
목차
수술 6일 차
- 통증: 8~9(기상), 2(약복용 시) / 10
- 식사: 치즈케이크 우유에 말아서(아침), 호박죽(점심), 소고기죽(저녁)
매일 같은 메뉴를 먹어서 물릴 만 하지만 살기 위해서 먹는다고 생각하니 남기지도 않고 다 먹게 된다.
새벽 5시 최고치의 통증과 함께 잠에서 깼다. 헛기침과 함께 입안에 피맛이 나서 잠에서 깼는데 뱉어보니 역시나 피다. 다행히 양이 많지 않았고 얼음물에 가글을 하니 금방 지혈이 되었다.
그 후 극악의 통증이 몰려왔다. 마치 믹서기 칼날이 내 목에서 돌고 있는 것 같았다. 얼른 진통제를 먹고 얼음울을 머금은 후 통증이 조금 가라앉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잠에 들었다.
낮에는 볼일을 보러 외출도 하고 낮잠도 잤다. 뭔가를 계속하면 통증이 잊힌다. 역시 모든 것은 마음에서 나오는 것 같다.
저녁에는 베스킨을 시켜서 먹었는데 엄마는 외계인을 먹다가 통증이 심해지는 것 같아서 접고 엑설런트를 먹었다.
이제 하루 중 먹을 때를 제외하고는 약만 잘 먹으면 통증은 잘 느껴지지 않는다. 가장 아플 때가 기상할 때와 먹을 때인데, 지금까지는 쭉 일관되게 통증이 지속된 편이라면, 오늘은 기상할 때와 먹을 때 통증은 더 심해지고 일반적인 통증은 많이 약해진 거 같다. 하루 통증의 최고치와 최저치의 간극이 커진 느낌이랄까? 웬만한 통증에는 적응이 된 것인가...
목에 뭐가 자꾸 걸리는 게 딱지가 떨어지려 그런가 생각해 본다.
그래도 아직까지 큰 고비 없이 잘 지내고 있다. 내일은 마의 7일 차다.
수술 7일 차
- 통증: 10, 6(약복용 시) / 10
- 식사: 치즈케이크 우유에 말아서(아침), 아이스크림(저녁)
고비가 찾아왔다. 어제가 통증의 최고치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다.
새벽 5시경 헛기침에 작은 출혈이 있었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. 이때까지 큰 통증도 없었고 출혈은 목에 고여있던 게 나온 거니까..
오늘도 치즈케이크로 아침을 해결하려 하는데 목 넘길 때 전보다 큰 통증이 있었다. 어라? 했는데 이게 고통의 시작이었다.
많은 후기들에서 칼날 10개가 목에서 돌아다니는 느낌. 딱 그거다.. 그리고 진통제도 거의 듣지 않았다. 그래서 식사를 못 했다. 아침에 먹은 치즈케이크와 밤에 너무 허기져서 먹은 엑설런트 6개를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목으로 넘길 수 없었다.
아무리 목이 아파도 잘 먹어야 한다며 꾸역꾸역 죽을 다 먹던 나였는데 오늘은 도저히 넘어가지 않았다. 심지어 물 마시기도 힘들다.
그리고 저녁쯤 목에서 뜨거운 뭔가가 느껴져서 '아 올게 왔구나' 싶었는데 역시나 출혈이 생겼다. 양은 꽤 많았지만 15분 정도 얼음물 가글로 지혈을 했다.
정말 태어나서 처음 맛보는 통증인 것 같다. 아마도 딱지가 앉았던 게 떨어지는 과정에서 큰 통증을 유발하고 완전히 떨어지면서 출혈이 생기는 거 같다.
다행히도 내일 외래가 있는 날이다. 전체 회복기간이 2주라면 지금 딱 반이 지났다. 이번 고비가 얼마나 더 있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조금만 더 버텨보자. 딱히 대안도 없으니까ㅋㅋ
수술 8일 차
- 통증: 7, 3(약복용) / 10
- 식사: 롤케이크, 전복죽, 호박죽
통증은 조금 줄어들었다. 병원 외래에서도 회복속도가 빠르다고 했다.
어제 아파서 식사를 하나도 못하던 거에 비하면 오늘은 그래도 웬만큼 식사를 할 수 있었다.
저녁에 출혈이 많이 있었다.
투게더를 먹고 컴퓨터를 하고 있는데 입 안 상태를 와이프에게 보여주니 하얀 딱지가 거의 사라졌다고 했다. "그래서 통증이 조금 사라졌구나.."생각하던 중 속에서 울컥하고 핏덩어리와 함께 출혈이 시작되었다. 얼음물로 가글을 하여 10분 만에 지혈되었다. 그런데 이런 상황에 계속 반복되었다. 핏덩어리가 나와서 뱉으면 출혈이 다시 시작되고.. 이게 세 시간 동안 4~5번 반복되었다. 피가 나올 때마다 얼음물로 가글을 하면 10~20분 내로 지혈은 되었지만 응급으로 병원에 갈까도 생각했었지만 지지면 회복기간이 늘어날까 봐 가지 않았다.
딱지가 거의 벗겨지고 출혈이 있고 나니, 통증이 많이 사그라든 느낌이다. 아무래도 딱지가 입안에서 달랑달랑거리면서 아팠던 거 같다.

수술 9일 차
- 통증: 5, 2(약복용) / 10
- 식사: 비슷
통증이 확연히 줄어들었다. 처음 수술하고 나왔을 때 정도다.
딱지가 많이 줄어 통증이 줄었지만 아직 일부가 남아 목 안을 돌아다니는 느낌이다. 아프진 않지만 영 성가신 게 아니다. 기침도 나오고 자꾸 신경을 쓰게 된다.
수술 10일 차
- 통증: 4 / 10
- 식사: 비슷
떨어진 딱지 일부가 목 안을 돌아다니는 느낌이 심했다가 괜찮아졌다가 한다. 다 떨어진 건지, 일부만 떨어져서 나오지 않는 건지 모르겠다.
그래서 내일 외래를 예약했다. 이것만 해결해도 정말 살만할 것 같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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